monthly ktmi

끝까지 달려라

KT닷컴의 러너 임 과장 이야기

2025. 10

하늘은 높아지고 기온은 쾌청해지는, 마라톤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서늘한 저녁이나 화창한 주말이면 도심 곳곳이 러너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해지죠. 준비물은 오직 튼튼한 두 다리, 그리고 스마트워치뿐! 오늘의 5년간 러너로 활동해온 임 과장이 러닝의 차고 넘치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내 자신으로 돌아오는 귀한 30분

저녁 여덟 시, 어김없이 저만의 힐링 타임이 돌아왔습니다. 하루에 단 30분이지만 제게는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죠. 간편한 운동복 차림에 스마트 워치 하나 차고 대문 밖을 나섭니다. 아파트 입구 앞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는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달리기 시작하는데요. 서늘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폐 속을 가득 채우면 왠지 가슴부터 푸르러지는 싱그러운 기분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 순간만큼은 하루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저 멀리 달아나는 것 같죠.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회사원들, 동네 작은 노포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사람들, 귀갓길 정체로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들 사이를 지나 저는 계속 달립니다. 어느새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은 잊히고, 오로지 규칙적으로 뛰는 저의 심장 박동만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객센터혁신팀에서 114, 100번으로 대표되는 KT고객센터를 통해 KT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영업과 더불어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판매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죠. 좋아하는 일이지만 트렌드를 기민하게 읽어야 하고 사람도 여럿 대해야 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돌이켜보면 5년 전의 저는 매일 억눌리는 듯한 그 느낌이 스트레스인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단지 ‘내가 예민해서 그렇다’, ‘부족해서 그렇다’며 자책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힘겹다고 느껴질 때는 달달한 디저트를 먹거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묵은 감정들을 해결하려 했어요. 하지만 즐거움은 순간일 뿐 공허한 마음은 여전하더군요. 운동도 해 보았죠. 동료들을 따라 골프나 수영, 테니스, 볼링 등 여러 종목에 도전했지만 도무지 노력한 만큼 늘지를 않아서 중도 포기할 때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자신감은 더더욱 줄어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도 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러닝을 만났습니다. 평소 탐내던 스마트워치를 구입했는데 걷거나 달릴 때 기록이 생기는 것이 너무 신기한 거예요. 그때 처음 ‘러닝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함께 가벼운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집앞만 한 바퀴 돌던 것이 두 바퀴, 세 바퀴 늘어나면서 어느새 제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어요.

뛰는 만큼 늘고, 느는 만큼 달리고

러닝을 시작한 지 5년차, 이제 하루에 5km씩은 꼭 달리는데요. 주말에는 10km 이상을 뛰곤 한답니다. 달리지 않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요. 무엇보다 달리다 보면 느껴지는 그 상쾌한 기분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실컷 달리고 잠깐 멈추어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 때의 그 시원함! 러너라면 모두가 공감하실 거예요.
처음에는 10분만 달려도 숨이 턱까지 찼어요. 하지만 규칙적으로 달리다 보니 요즈음에는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조금만 달리고 오자며 저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제가 남편을 설득해 마라톤 대회를 참가할 정도니 많이 발전했죠. (웃음) 3년 전에는 남편과 함께 10km 마라톤 대회를 완주했는데요. 그때 아주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몸이 가벼워지고 마치 날아가는 기분이 드는 겁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이 바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현상이더군요. 얼마나 짜릿했던지! 하는 만큼 늘고, 느는 만큼 땀을 흘리면서 알게 모르게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렸답니다.

따로 또 같이, 모든 것이 가능한 취미

이렇게 러닝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러닝을 추천하곤 합니다. “준비물은 오로지 튼튼한 두 다리”라며 10분, 20분만이라도 투자해 보라고 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혼자 달리기 싫다”며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같은 생각이시라면, 일단 SNS에 ‘#게스트런’, ‘#번개런’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해 보세요. 우리 동네에서 올린 공지를 보고 그냥 참여해서 같이 달리면 됩니다. 낯을 가린다면 저처럼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도 좋아요. 달리기 목표를 입력하고 자신이 달린 기록도 살펴보면서 달리면 성취욕이 절로 솟아납니다.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듯이 실력을 키워 보시면 어떨까 해요.
*30분 이상 뛰었을 때 밀려오는 행복감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자인 아놀드 J 맨델(Arnold J Mandell)이 1979년 발표한 정신과학 논문 ‘세컨드 윈드(second Wind)’에서 처음 사용했다.

더 ‘재미있게’ 달리는 삶

최근에는 도심 속 러너들이 많아지면서 러닝 문화도 풍부해졌습니다. 혹시 ‘아트 러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GPS 로그를 이용해 직접 달려서 이동 경로를 표시하며 그림을 그리는 방식의 달리기입니다. 재미있죠? 얼마 전 저는 꼭 해보고 싶었던 ‘광화문 댕댕이런’을 완주했는데요. 총 8km 코스로서 강아지 머리에 해당하는 서촌에서 시작하여 등과 꼬리 부분인 창경궁을 지나 다리와 배에 해당하는 청계천을 통해 다시 강아지 목 부분인 광화문을 지나 처음 시작했던 경복궁역에 도착하는 루트예요. 제가 달려온 코스가 스마트 워치에 강아지 모양으로 표시되는 걸 보니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댕댕이런 이외에도 ‘여의도 고구마런’, ‘송도 유니콘런’ 등 재미있는 아트 러닝이 많이 개최되고 있어요. 저도 틈 나는 대로 참가하여 다양한 그림을 스마트 워치에 수집해볼 계획입니다.

마치 마라토너처럼 신나게 이야기했지만 아직 실력은 한참 부족해요. (웃음) 하지만 러닝을 사랑하는 만큼 지치지 않고 달려볼 계획입니다. 초보 러너들에게도 꼭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 ‘하고 싶은’ 것이 되어야 러닝도 오래오래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매년 남편과 이봉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풀코스를 달리지 못하지만 올해는 하프 코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진 않으려고 해요. 다만 완주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순간이 아주 상쾌하고 눈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뛰는 이유니까요!

인터뷰 임혜진 과장(KT닷컴 고객센터혁신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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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월척이다

KT닷컴의 강태공 박 차장 이야기

2025. 09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깊고도 놀라운 취미가 있습니다. 윤슬이 반짝이는 너른 호수에 찌 하나 드리우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그림처럼 앉아 무언가 오래오래 기다리는 풍경. 이번 KTmi 9월호에서는 그 풍경 속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을 수놓았던 낚시의 추억

‘어디쯤이냐’ 아버지께서 서툰 문자 하나를 보내십니다. ‘집 앞입니다.’ 저도 연이어 답장을 보내지요. 이윽고 아파트 대문을 나선 아버지의 모습은 여느 주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푹 눌러쓴 낚시모자, 짧은 지팡이 하나와 보조의자 하나. 사실 저희가 가는 곳은 꽤 많은 장비가 필요한 곳입니다만, 나머지 준비물은 제 트렁크에 상시로 실려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챙기실 짐은 많지 않지요. 저희 부자(夫子)가 황금 같은 주말을 나란히 투자해 떠나는 곳은 늘 같습니다. 바로 낚시터죠.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유구하게 낚시를 좋아하셨습니다. 제게 처음 선물해주신 장난감도 자석 낚시세트였으니 말이죠. (웃음) 덕분에 어릴 적부터 가족의 여름휴가 장소는 울릉도, 강화도, 제주도, 속초 등 반드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지곤 했습니다.

자가용도 없었던 그때, 온 가족이 낚시대와 아이스박스를 비롯한 여러 준비물을 각자 나눠 지고 버스를 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불편한 자리에 어마어마한 준비물까지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저를 비롯한 형제들은 오히려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 도착한 숙소에 대충 짐을 부려 놓은 뒤 낚시터 가는 아버지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다 보면 공연히 신이 났어요. 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떡밥도 만들고, 가끔은 바늘에 실지렁이도 꿰고요. 고기가 낚여 올라오면 어떤 놈으로 매운탕을 해먹을지 아버지와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재미로 낚은 물고기를 다시 풀어주는 것도 저희 형제의 몫이었고요. 낚시터의 모든 것이 신기한 놀이 상대였고, 보이는 모든 풍경이 추억이 됐습니다.

내 삶에 자연스럽게 끼어든 낚시

낚시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인지, 조금 머리가 크고 나서는 아버지에게 본격적으로 낚시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아버지와 함께 출조를 나가 낚싯줄을 묶는 매듭법도 배우고, 낚싯대를 던지는 기술(캐스팅)도 익혔죠. 아버지께서는 물고기의 입질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입질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챔질에 성공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서툴어서 더러 물고기를 놓치기도 했지만 점점 실력이 느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이제는 제법 노련한 낚시꾼으로서 혼출을 나가고, 아는 낚시꾼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버지의 손맛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요. (웃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밤낚시 풍경

가끔 진짜 낚시는 바다에서 해야 한다며 바다낚시를 고집하는 낚시꾼들도 있지만, 저는 붕어 낚시를 좋아합니다. 낚시터도 가깝고 비용도 적게 들면서 재미는 바다낚시 못지 않으니까요. 이천이나 안성 토종터가 제 단골 낚시터인데요. 보름 전에는 가을맞이 겸 조금 멀리 출조를 나갔습니다. 강원도 파로호 밤낚시에서 종종 붕어 월척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아들과의 밤낚시가 가장 좋으시다는 아버지도 모시고 간만에 떠난 길이었습니다. 좌대에 대편성을 해놓고, 아버지와 오붓하게 앉아 찌를 바라보고 있으니 산만했던 마음이 역시나 평화롭게 가라앉았습니다. 해는 점점 기울고, 이윽고 저수지도 검푸른 적막으로 물들었죠. 잔잔하고 어둑한 수면 위에 별처럼 점점이 뜬 캐미라이트 불빛은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어 찌를 바라보다 까무룩 선잠이 들기도 했고요. 돌아보면 소문과는 달리 잡어 입질만 계속되고 조황은 좋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에 오래 남아요. 낚시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평화와 아름다운 풍경이 그 자체로 힐링이거든요. 낚시꾼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이야기죠.

낚시라 쓰고 사색이라 부른다

저는 KT닷컴 디지털세일즈팀에서 다른 기업들과 새로운 제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제휴 영업을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적성에도 맞고 굉장히 흥미로운 업무라고 생각하지만, 통신업의 특성상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바뀌어 때로는 숨이 찰 때도 있어요. 그때 낚시는 제게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점점 출조가 줄어드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출조를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해요. 기본적으로 정적인 취미라서 그런지 복잡했던 생각과 마음이 ‘찌멍’을 하다 보면 푸욱 가라앉습니다.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오직 자연에만 집중하노라면 한층 어른스러워진 느낌도 들고요. 아내가 낚시 잘 하고 오라며 싸준 도시락을 까먹을 땐 따뜻한 북어국과 달걀말이, 깻잎 등 정성 어린 반찬에 찔끔 눈물이 나기도 하는데요.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상이 이 순간만큼은 따뜻하게 환기되어 그런가 봅니다.

함께 하면 더 즐거운 취미

저는 어릴 적부터 낚시를 자연스럽게 접했지만, 주변 낚시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 어떤 장비를 갖춰야 할지, 어디로 낚시를 떠나야 좋을지 처음이라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갯바위 낚시에 도전하는 초보 낚시꾼이시라면 출조 전에 반드시 기상을 체크하세요. 미끄러질 위험이 높은 험한 지역보다는 완만한 갯바위를 선택하시고요. 무엇보다 경험 있는 지인들과 동반 출조를 떠나 직접 배우시는 걸 권합니다. 낚시만큼 경험이 중요한 취미가 또 없거든요. 참, 최근 낚시터가 오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낚시한 뒤에는 사용했던 낚싯줄이나 바늘, 쓰레기를 반드시 수거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매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저도 낚시를 마치고 나면 마치 아무도 왔다 가지 않은 것처럼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온답니다.

오랜만에 낚시 이야기를 한바탕 하고 나니 또 낚시터가 그리워집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아이와 함께 낚시를 하면서 이 맛을 알려주고 싶지만, 딸만 셋이라 그런지 영 흥미를 보이질 않네요. (웃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출조를 나가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가을을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슬그머니 주변 낚시꾼들에게 끼어 나들이부터 나가 보세요. 잊었던 여유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 박중상 차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성지선

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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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잘알의 주말은

KT닷컴의 식도락가 임 사원 이야기

2025. 08

하루에 한 번씩,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뭐 먹지…?’ 그리고 이 고민이 누구보다 즐거운 사람도 있지요. 오늘의 세 끼를 대할 때마다 늘 처음처럼 즐겁다는 KT닷컴의 식도락가, 임 사원의 주말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본투비 맛잘알

“여기 완전 맛집인데?” “이거 진짜 맛도리다!” 오늘도 식탁 앞에서 탄성을 올리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어머니께서 한 마디 하십니다. “너에게 맛집 아닌 곳이 있기는 하니?” 그 말에 가족 모두가 웃음이 터졌죠. 한참 먹기에 열중하던 저도 그만 멋적게 웃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법도 한 게, 전 정말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 ‘제대로’ 한 말이 다름아닌 “맛있다”였다고 하더라고요. 오로지 밥을 먹고자 투지를 얼마나 불태웠는지, 젓가락질도 또래보다 빠르게 배웠다고 합니다. KT닷컴에 입사할 때도 “회사 근처에 맛집이 많다고 들었다”는 말까지 했던 걸 보면… 정말 먹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지 스스로 의심이 가네요. (웃음)
물론 KT닷컴에서 먹는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디지털채널기획팀의 막내로서 KT닷컴과 마이케이티 앱에 필요한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답니다. 물론 먹는 데에도 진심이라 점심 메뉴와 회식 메뉴를 고르는 일 또한 제 몫이지요. 혼자 먹는 밥보다 여럿이 함께 먹는 밥을 생각할 때 더 신이 나는 걸 보면 저는 확실히 음식 그 자체보다도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 입맛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아니거든요. 제가 미슐랭 심사위원도 아닌 걸요!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볼 때에도 ‘어떻게 저 맛을 모두 느끼지?’ 하며 놀랄 뿐이었죠. 홀로 어두운 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먹는 라면이 제게는 더 꿀맛이랍니다.

요리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정석대로’가 답

음식을 좋아할 뿐 미식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대할 때의 철칙은 존재합니다. 바로 ‘레시피가 곧 진리이자 정석’라는 원칙이지요. 라면을 끓일 경우에도 봉투 겉면에 표기된 조리법을 그대로 따를 정도로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온갖 라면 조리법을 소개하지만, 저는 개발한 사람, 혹은 조리한 사람이 권하는 조리법이야말로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죠. 일례로, 저희 집 근처 유명한 순댓국집에는 식탁마다 <순댓국 맛있게 먹는 법>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새우젓 1/2큰스푼, 들깨가루 2티스푼, 양념장 1티스푼 듬뿍, 다진마늘·다진고추 2티스푼, 후추가루 두 번 톡톡’! 여러 방법으로 먹어 봤지만 식당에서 권하는 바로 이 방법이야말로 ‘찐’이더라고요.

이렇게 레시피대로 먹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요리 센스도 조금은 길러졌습니다. 요리를 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맛을 대강 가늠하는 데에는 도가 텄거든요. 대충 어떤 조미료가 들어갔는지, 어떤 재료가 ‘킥’으로 쓰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그래서 때로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 나면 미술 작품을 모작하듯이 인상 깊은 음식을 재연해보곤 해요. 김치나 국물음식처럼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을 재연하기는 어렵지만, 타코나 볶음국수같이 간단한 요리는 쉽게 재연합니다.

음식은 추억을 싣고

음식에는 항상 어떤 추억이 서려 있는 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은 요리를 떠올리면 그때 함께했던 사람이나 풍경, 냄새까지도 소환되니까요. 우리 가족은 매년 말일, 그러니까 12월 31일이면 서해 횟집에서 생선회와 소주를 한 잔 곁들이며 한 해를 정리하곤 합니다. 벌써 10년째 계속 해오고 있는 우리집만의 연례행사인데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결혼을 해도 남편과 함께 꼭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하실 정도죠. 사랑하는 가족들과 올해의 마지막 해를 함께 감상하며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하다 보면 그간의 고민들도 어쩐지 작아지고, 힘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솟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울 푸드’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인지 생선회를 접할 때면 늘 가족이 생각납니다.

최근에는 여름 휴가를 맞아 친구와 상하이에서 식도락의 추억을 만들었어요. 아예 여행 목적의 70% 정도를 맛집 탐험으로 정해놓은, 그냥 맛집 기행이었죠. (웃음) 대중적인 중화요리보다는 중국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식을 접해볼 요량이었어요. 떠나기 전부터 몇몇 음식 이름을 중국어로 익히고 주문 방법도 공부해갔죠.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미리 점찍어 두었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아 놀랐습니다. 중국고추가 잔뜩 들어간 검붉은 색깔의 국수는 매운맛보다 신맛이 강했고, 쫄깃쫄깃할 것이라 생각했던 새우만두는 푹 퍼진 식감이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맛이 없다기보다는 제가 짐작했던 맛과는 달라서 낯설었고, 그래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이후로 친구와 저는 큰 교훈을 얻었답니다. “음식도, 인생도 지레짐작하지 말자!” 한동안 중화요리를 보면 교훈과 추억이 동시에 떠오를 것 같네요.

아저씨 음식이 제일 좋아

새로운 음식도 잘 도전하고, 편식도 하지 않을 만큼 잘 먹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건강을 걱정하기도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저는 항상 다이어트 중이랍니다! 다만 간식을 최소화하고, 하루 세 끼를 건강하고 맛있게 먹자는 것이 저의 철학이죠. 그래서인지 좋아하는 음식을 꼽을 때 분식류나 디저트류는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바로 ‘순댓국’이 떠오를 정도죠. (웃음) 특히 제가 일하고 있는 KT닷컴 광화문 사옥 주변에는 순댓국 지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 많답니다. 곱창전골을 닮은 화목순댓국, 돼지머릿고기를 넣어 풍미가 진한 더덕순대, 기본기가 튼튼한 백암순대, 순대를 좋아하지 않는 제 친구들도 종종 생각난다던 진순대, 진주냉면이 절로 생각나는 태진옥…. 잠깐 생각만 했는데도 다섯 군데가 떠오르네요. 모두 점심시간이면 20-30분은 대기해야 하는 맛집들입니다. 음, 너무 아저씨 같았나요? 거듭 말하지만 저는 디지털채널기획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20대, 젊은 피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웃음)

익숙한 얼굴과 마주 앉아 웃으며 수저를 드는 식사 시간이 제게는 매일 찾아오는 힐링타임 같습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상 한가운데서도 “밥부터 먹자!”는 말이 숨통을 틔우지 않던가요. 하루 세 번 주어지는 이 소중하고 짧은 시간만큼은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네요. 오늘은 무엇을 드실 건가요?

인터뷰 임민정 사원(KT닷컴 디지털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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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도 취향대로

KT닷컴 직원 3인의 2025 휴가 이야기

2025. 07

매미 울고 땡볕 내리쬐는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무더위가 힘겹다며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지만, 사실 일년 중 기억에 남는 시기를 꼽으라면 여름 만한 계절도 없을 거예요. 무엇보다 내내 기다려왔던 휴가철을 맞이하니까요. KT닷컴 직원들은 이번 휴가에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요? 월간 KTmi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긴 휴가기간, 놓치지 않을 거예요
해외여행파 구나영 차장(KT닷컴 고객센터혁신팀)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의 특권이란 합법적(?)으로 긴 기간 쉴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3일 이상은 쉬어줘야 하반기에 달릴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충전되니까요. (웃음) 자주 주어지지 않는 긴 휴가기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 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곤 합니다. 가깝게는 동남아 휴양지에서 여유를 만끽하거나 이웃나라 일본에서 맛집을 돌고, 멀게는 미국에서 사막 투어를 하거나 유럽의 박물관을 거닐기도 하죠. 물론 여행 자금을 넉넉히 투자해야 하지만, 일 년간 고생한 제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이번 여름에 저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로 여행을 갈 계획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나폴리,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 도시로 손꼽히죠.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와 거대한 왕립 식물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하버 브릿지 등 주요 관광지를 훑어보며 가슴이 뛰었어요. 게다가 이 더운 날씨를 탈출해 쌀쌀한 가을 날씨를 만난다니 왠지 다른 시간으로 순간이동을 하는 듯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도 설레지만, 동물들의 천국인 만큼 아이들도 기대가 큰 모양입니다.

넓은 세계를 둘러보고 오면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조금은 줄어들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더라고요. 더불어 삶의 경험과 추억이 풍성해져 가족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 안기면서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지잖아요. 해외여행의 진정한 수확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시야를 확장하고, 그러면서 더 깊어지는 것 말이죠.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국내여행파 김준식 차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이번 여름에는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제게 아내가 무심하게 말했습니다. “먼 데 갈 필요 있어? 부산이나 가자!” 그렇게 이번 휴가지가 빠르게 결정됐어요. (웃음) 사실 요새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 지친 상태인지라 해외여행을 가도 관광할 에너지가 남아있을지 걱정하던 차였는데, 아내의 말이 내심 고맙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도착한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심장답게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젊은이들은 구릿빛으로 그을린 건강한 몸을 파도에 맡기며 여름을 만끽했고, 엄마아빠와 손잡고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각종 도구로 으리으리한 모래성을 짓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저희도 광안리 해수욕장 한편에 부지런히 파라솔을 세우고 돗자리를 깔았어요. 날은 찌는 듯이 덥고 맹렬한 햇볕이 쏟아졌지만, 아이들 팔에 선크림을 발라주고 있노라니 바로 이것이 휴가의 정석인 듯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고 나서는 뜨끈한 돼지국밥으로 배도 채우고, 한 손엔 씨앗호떡, 또 다른 한 손에는 시원한 수박주스 들고 숙소로 향했죠. 이렇게 작은 행복이 모여 힐링이 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팬데믹 이후 국내 여행지들이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교통편이 좋아지다 보니 그토록 멀게 느껴지던 부산이나 여수도 고속철도 세 시간이면 도착하죠. 도로망도 확충되어 렌트카를 빌리면 전국 방방곡곡 오지까지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멋진 풍경이나 나만의 맛집에서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번 휴가에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으시다면 아직 가보지 못한 국내 도시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틀림없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방구석에서 보내는 호캉스
혼캉스파 남민영 과장(KT닷컴 디지털채널기획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점심시간이면 심심치 않게 서로들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휴가에 어디 안 가세요?” 그때마다 저는 미소 지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네, 안 갑니다!” 따지자면 저는 강경 혼캉스파예요. (웃음) 간단히 말해, 피서지 갈 비용을 아껴 혼자 집에서 호텔 못지않은 바캉스를 누리는 거죠. 집에서만 보내다니 너무 지겹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오히려 스케줄이 빡빡한걸요.

휴가 시작 바로 전날, 일단 암막커튼을 치는 것부터 제 혼캉스는 시작됩니다. 알람을 모두 꺼놓고 아침볕도 막아둬야 첫날부터 늘어지게 늦잠을 잘 수 있을 테니까요. 점심나절 느지막이 일어나 유튜브를 참고해 나만의 브런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매일 급하게 사먹던 커피도 오늘은 여유롭게, 원두를 갈아 내려보고요. 또 다시 벌렁 누워 에어컨 바람을 즐기다가, 문득 살찔 걱정에 미뤄뒀던 배달음식이 생각나 점심 겸 저녁으로 시켜 먹죠. 오후 늦게 바깥공기가 조금 식으면 사랑하는 반려견 밤비와 함께 동네 산책도 한바퀴 돌며 낭만적인 여름 초저녁을 즐깁니다.

혼캉스의 하이라이트는 한밤중입니다. 시원한 사이다에 칵테일후르츠 통조림, 수박을 썰어 넣어 달디단 화채를 만들고, 소소한 마른안주를 세팅한 뒤 대망의 맥주를 가져오는 거죠. 벼르고 별렀던 OTT 시리즈를 튼 다음, 시선은 영상 오프닝에 고정한 채 맥주캔을 딱! 따면 시원한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저 멀리 날아간답니다.
방구석 혼캉스는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 방에서 휴가를 즐기다 보면 “역시 집이 최고다”라는 말이 뼛속까지 실감 나거든요. 평소보다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혼캉스를 즐긴다면 에너지가 절로 충전될 거예요. 가장 편한 공간이자 최고의 호텔, 올해는 집에서 휴가 어떠세요?

인터뷰 구나영 차장(KT닷컴 고객센터혁신팀), 김준식 차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남민영 과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7월

monthly ktmi

나이스 샷!

KT닷컴의 골프 마니아 김 팀장 이야기

2025. 06

눈앞에 하나도 걸리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푸른 평야. 그 위로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흰 공의 눈부신 실루엣! 숨죽인 가운데, 마치 누가 집어넣은 듯 공이 쏘옥 모습을 감추면 기다렸다는 듯 환성과 박수가 터지죠. 마음 바쳐 골프를 사랑하는 김 팀장이 ‘신사(紳士)의 스포츠’를 예찬합니다.

운명처럼 만난 취미, 골프

핑계일지는 모르지만 책임져야 할 일도 많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겁부터 더럭 나는 중년의 나이에는 자신 있게 취미로 삼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에겐 단 하나 불멸의 취미가 있죠. 올해로 15년, 사람으로 치면 중학생 정도의 구력을 쌓은 ‘골프’가 그것입니다.
혹시 ‘마작’과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건 시작할 멤버 4인을 찾는 것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사실 저는 골프에 완전히 문외한이었는데요. 지금의 저만큼이나 골프를 사랑하시는 친한 형님께서 “같이 게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무작정 제 손을 이끌고 골프장에 들어선 것이 저와 골프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무 준비물도 없는 제게 골프클럽도 물려주시고, 기본 규칙도 모르는 저를 가르쳐 주시겠다며 코치도 소개해 주셨죠. 호된 특훈을 받으면서 ‘내가 프로선수도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해야 하나’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형님께 감사합니다. 상대적으로 친구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제 실력이 주변에 비해 조금은 낫거든요. (웃음)

연습은 천천히, 실력은 꾸준히

제 라베(라이프 베스트)는 8오버파 80타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상위 수준이라고 자부하는데, 이 정도면 싱글 진입을 눈앞에 뒀다고 해도 될까요? 물론 혹자는 80타 정도면 싱글 스코어로 쳐주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저는 자신 있답니다. (웃음) 이렇게 실력을 쌓기까지 눈물겨운 여정을 걸어왔던 것 같아요. 성격상 안 되면 오기가 나서 더 달려들곤 하는데요. 안 되는데도 무작정 스윙만 연습하다가 팔목을 다친 적도 있습니다. 회복기를 거치고 다시 클럽을 잡으면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치에게 연락해 처음 그립부터 다시 시작했죠. 연습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니까요. 연습이나 게임 중에 느낀 바가 있으면 꼭 메모에 적고 스스로 실력을 점검하곤 합니다.

요금제까지 도와주는 나의 골프생활

골프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필드죠.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주말에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가는 편입니다. 평일에 골프장을 찾기란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 퇴근한 뒤엔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장을 찾고요. 특히 요즘 스크린 골프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여 제 실력과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필드에 나가기 전엔 꼭 스크린 골프를 통해 연습을 하고 나간답니다.
저는 초이스 스페셜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요. KT닷컴에서는 9만 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골프존 1만 원 이용권과 G멤버십 프리미엄을 제공합니다. 특히 G멤버십 프리미엄은 스크린 골프 경기 도중에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뿐 아니라 홀인원보험, 연습장 이용권, 샵 할인 등 골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답니다. 금액으로만 따져도 매달 19,900원의 혜택을 요금에서 돌려받고 있는 셈인데, 제가 이걸 어떻게 놓치겠습니까! 좋아하는 골프도 하면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저처럼 골프 마니아라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스포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골프 코스 위에서 플레이어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좌절, 환희, 그리고 전략적 사고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한 타 한 타에 일희일비하고, 때로는 운이 좋아 크게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아 망쳐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골프는 마치 인생의 굴곡진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포츠 같습니다. 인생이 술술 잘 풀린다고 하여 자만하지 말고, 또 반대로 너무 안 풀린다고 쉽게 속상해하거나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다른 이의 인생, 즉 다른 선수의 골프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웃음) KPGA나 KLPGA의 갤러리 경험도 있답니다. 특히 Queen Bee 박인비 프로를 좋아하고 존경해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박세리 감독과 눈물을 흘릴 때는 저까지 눈물이 핑 돌았죠. 우리나라에 워낙 쟁쟁한 여성 프로골퍼들이 많아 우승을 당연시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골프에서 ‘당연한 금메달’은 불가능합니다. 그 모든 부담감을 실력으로 이겨낸 박인비 선수는 정말 대단했죠. 그녀를 롤모델 삼아 저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자세로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클리어해 가며 실력을 갈고 닦으려 합니다.

다정한 필드의 풍경을 그려보며

제가 골프를 하도 좋아하다 보니(웃음) 드디어 아내도 얼마 전부터 골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몇 년 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차차 골프를 가르쳐주려 하고요. 언젠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저까지 셋이 시야가 탁 트인 멋진 골프장에서 오손도손 플레이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저도 귀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지요. 필드 위에 흰 공으로 그려보는 인생의 궤적! 오늘도 골프 하러 갑니다.

인터뷰 김도형 팀장(KT닷컴 디지털CX혁신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6월

monthly ktmi

주말.zip

주말엔 읽어요

2024. 11

바야흐로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선선해지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도래했습니다. 얼마 전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대형문고가 온통 북적일 만큼 전 국민이 독서에 흠뻑 빠져들고 있기도 한데요. 여기 둘째 가라면 서러운 KT닷컴의 독서광이 있습니다. O2O 사업담당 온라인세일즈팀 김준식 차장이 책장 넘기는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생각을 더 생각하게 하는 힘

“이 책의 등장인물은 고삐 풀린 충동에 시달리는 시스템 1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스템 2이다. 시스템 1이 주인공이고, 시스템 2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믿는 조연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서 중 하나인 다니엘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한 구절입니다.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을 다룬 이 책에서는 인간을 조종하고 이끄는 ‘생각’을 다층적으로 다루는데요. 평소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또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동적인 판단에 의해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모두 읽고 나서는 선택의 연속인 인생을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할 수 있었죠.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혀 하지 못했을 생각일 겁니다.

자, 이처럼 하지 못했던 생각을, 그러니까 책 제목과 같이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하게 하는 힘. 독서는 이렇듯 제게 삶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줍니다. 먼 곳을 여행하다 온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리에 앉아 조용히 뭔가 읽었을 뿐인데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느낌이죠. 조금 격 없는 표현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가성비’ 좋은 취미가 또 있을까요?

이제는 내 출퇴근 메이트

안녕하세요, 저는 KT 공식 온라인 채널인 KT닷컴에서 무선 상품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식 차장입니다.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가장이기도 하고요. 아이 둘이 모두 입시에 여념이 없어서, 요새는 주말에 여행을 하거나 아웃도어 활동 등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나면 아내와 밀린 집안일을 나눠 하거나 산책을 나가죠. 무엇보다 독서를 많이 합니다. 책 속에 푹 빠져들어 시간을 보내고 나면 꼭 여행을 다녀온 듯 몸이 가뿐해져요.

제 독서량은 한 달에 다섯 권, 많게는 열 권 정도입니다. 많이 읽는 것이 꼭 좋은 독서 습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일주일에는 꼭 한 권 정도 독파하려고 해요. 주말도 주말이지만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반이나 소요되거든요. 하루 왕복이면 세 시간은 대중교통 안에 있는 셈이죠. 게임, 유튜브 시청 등 여러 활동(?)을 해봤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 독서더라고요. 다들 겪는 일이겠지만, 몇 번은 책에 빠져 있느라 정류장을 놓칠 뻔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스티브 잡스』 전기를 가지고 다니며 읽었는데요. 무려 1천 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무척 두껍고 무게도 상당합니다. 드나드는 사람 많고 때로는 인파로 숨쉬기조차 힘든 출퇴근 대중교통에서 읽기란 좀 무리가 있었죠. 하지만 반납일이 머지않았거니와 뒤 내용이 궁금해서 살 수가 있어야죠. 그 무거운 책을 들고 낑낑거리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답니다. 다른 승객들에게는 좀 이상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독서하기 참 좋은 곳, KT닷컴

다행스럽게도 요새는 e북은 물론 챗북, 오디오북 등의 다양한 매체가 나와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지 않아도 됩니다. 종이책만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e북도 잘 읽어요. 독서를 하는 새롭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실물 도서처럼 책갈피도 표시할 수 있고 밑줄도 그을 수 있어서, 가끔 밑줄 그은 문장만 모아 되새깁니다. 특히 KT의 부가서비스 가운데 <밀리의 서재>가 제공되고 있는데요. 들어 보신 분도 있겠지만 <밀리의 서재>는 국내 독서 앱 중에서 도서 보유량이 무려 14만 권으로 단연 1위이고, 오디오북 품질 만족도도 무척 높아요. KT 장기고객이라면 특별 쿠폰이 제공되는데요. 이 쿠폰으로 부족한 데이터를 충전할 수도 있지만 <밀리의 서재>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답니다. 바로 제가 그렇게 <밀리의 서재>를 공짜로 이용하고 있죠. 아주 쏠쏠하다니까요?

KT닷컴 부가서비스 <밀리의 서재> 이용 꿀팁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하지만 요새는 느낀 바를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꼭 감상평을 적고, <북적북적> 같은 독서앱도 이용하면서 보다 알차게 책 내용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동네 도서관에서는 1년 동안 42,195페이지 독서를 목표로 하는 ‘독서 마라톤 대회’를 열거든요. 완주하면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요. 어쩌다 보니 이 마라톤 대회가 우리 가족의 행사로 자리 잡아서 아이들까지 하프코스로 참여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가족 모두가 경쟁하듯(?) 독서에 매진하는 중입니다. (웃음)

같이 읽어요, 책!

최근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시면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죠.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사실 저는 비문학 도서를 더 좋아하는 편이고 제 전공인 심리학 관련 서적을 주로 읽어요. 하지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한국 문학계가 주목을 받고, 또 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부쩍 서점이 붐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독서에 열정을 더해서 이제는 문학 작품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들고 다니기 무겁다면 e북을, 눈이 침침하다면 오디오북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챗북을! 이제 독서에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웃음) 심지어 자면서도 낭독을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올 가을, 노벨문학상으로 들뜬 우리나라 곳곳이 책장 넘기는 소리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김준식 차장(KT닷컴 O2O사업담당 온라인세일즈팀)

일러스트 이인아

성지선

24년 11월

monthly ktmi

한밤중의 넷플릭스

KT닷컴 시네필 남 과장 이야기

2024. 12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하다 귀갓길에 오르면 남 과장은 지치기는커녕 어디선가 에너지가 솟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 따서 푹신한 소파에 눕듯이 앉으면 그때부터 일상 2막이 시작되거든요. 영화에 살고 영화에 죽는, 남 과장의 어느 저녁을 함께해 봅니다.

내 영혼을 깨우는 소리, Tudum~

“영화면 영화, 시리즈면 시리즈. 한 번 스토리에 빠지면 좀체 헤어나오지 못하는 저는 자타공인 영화 마니아입니다. 영화관은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정도지만 OTT는 한 달이면 10편에서 15편 정도 소화하죠. 야근이 있거나 아주 바쁜 날이 아니면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동으로 OTT를 찾곤 하니 가히 중독이라고 할 법합니다. (웃음) 이제 “Tudum~” 소리만 들어도 귀가 쫑긋해져요.”

여러 영화를 가리지 않고 보는 저지만, 바람이 차가워지고 흰눈이 내리는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단 하나의 영화가 떠오릅니다. 최근 안타깝게도 주연배우가 타계하여 한번 더 화제가 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명작 <러브레터>지요. 제 인생 영화이자 연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감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사춘기 시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절로 깨닫게 해준 영화였지요. 너무 많이 봐서 자막을 다 외울 정도였어요. (웃음) 제 인생 첫번째 일본 영화였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영화의 배경인 오타루는 제가 제일 좋아하고, 또 자주 가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내년 1월 1일 <러브레터> 탄생 30주년, 국내 개봉 25주년을 기념하여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광팬으로서 기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시네필이라면 역시 정주행이지

<러브레터>로 영화의 매력에 눈을 뜬 이후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을 보았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영화로 인해 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인생의 외연을 넓혀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특이한 습관도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한 번 꽂힌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을 몰아서 본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영화관만의 것이었을 때는 상당히 실천하기가 어려운 습관이었지만, 다양한 OTT를 경험할 수 있는 요즘에는 밤을 새워서라도(?) 정주행할 수 있게 됐죠. 지난 주말만 해도 <글래디에이터2>에서 악역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배우 ‘덴젤 워싱턴’에 꽂혀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와 <펜스>를 연달아 시청했어요. 얼마 전에는 박훈정 감독의 <폭군>을 보고 나서 <마녀>부터 <신세계>까지 모조리 찾아봤답니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심야에 숨죽이며 영화를 정주행할 때면 왠지 모르게 스릴이 느껴지기도 하고 (웃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맹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OTT에 모든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각 OTT마다 오리지널 작품이 있고, 보유한 콘텐츠들이 모두 다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 등 많은 OTT를 동시에 구독합니다. 하지만 구독료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KT닷컴의 5G 초이스 요금제와 OTT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금액 부담을 대폭 줄였습니다. OTT 구독 서비스란 KT닷컴에서 제공하는 구독상품으로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OTT를 최대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예요. 구독 만료일을 미리 알려드리는 미리 알림 신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자동 결제도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시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께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 일단 KT닷컴의 5G 초이스 요금제에서 넷플릭스를 선택하고, OTT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한 달 9,500원에 티빙 구독 및 스타벅스 커피 쿠폰까지 수령하고 있어요. 이게 유일하게 지불하는 OTT인데, 그것도 무려 4,500원을 할인받는 거죠. 디즈니+는 친구의 계정으로 함께 이용하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 놓이는 이야기들

연말이 도래하면서 영화관도, OTT 시장도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연말 모임에서도 저의 영화 사랑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몰라요. “야, 영퀴 한 번 하자!” “또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꼭 ‘영퀴’를 제안하거든요.

‘영퀴’란 ‘영화 퀴즈’의 줄임말인데요. 초성으로 영화 제목 맞추기, 특정 장면이나 대사만 제시하고 영화 제목 맞추기 등 영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퀴즈를 내는 것입니다. 제일 빨리, 잘 맞추는 사람은 보통 저고요. (웃음) 이상하게도 제가 낸 퀴즈들은 친구들이 잘 맞추지 못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난이도를 좀 낮춰 봐야겠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막상 머릿속에 떠오르는 퀴즈들이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영퀴는 어려울지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데 있어 영화 만한 콘텐츠도 없는 것 같습니다. <베테랑>을 보고 사회 부조리에 함께 분노하고, <3일의 휴가>를 보며 같이 눈물 짓고, <극한직업>을 보고 서로 박장대소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처럼요. 제가 거의 매일 저녁 영화를 보는 건 그것이 재미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친구들 또는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들으며 느끼는 바를 나누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의견을 들으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건 덤이죠.

영화 같은 연말을 꿈꾸며

<오징어게임> 시즌2가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죠. 저는 연말 약속도 그날을 피해 더 당기거나 미뤄 두었답니다. 더 커진 스케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눈으로 확인할 생각을 하니 벌써 흥분이 됩니다.
모르긴 해도, <오징어게임> 시즌2를 보신다면 연말연시 모임에서 다채로운 대화를 무리 없이 이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트렌드 세터다운 면모도 과시하면서요. (웃음) 대기 타고 있는 저처럼 개봉 첫날 시청하시기를 추천드리며, 아직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고 계시다면 KT닷컴의 OTT 구독 서비스로 더욱 알차게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OTT와 함께, 모두 영화 같은 연말 보내세요!

인터뷰 남은주 과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일러스트 이인아

성지선

24년 12월

monthly ktmi

이것 참 행복하개

KT닷컴 펫팸족 남 과장 이야기

2025. 01

동글동글 까만 눈에 촉촉한 코, 뭐가 그리 반가운지 눈만 마주치면 프로펠러처럼 돌아가는 꼬리. 가끔은(?) 사고를 쳐도 웃음을 함빡 머금은 해맑은 얼굴을 보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KT닷컴과 함께해서 더 행복한 펫팸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는 남 과장, 그녀가 반려견 밤비 자랑을 한바탕 전해왔습니다.

왕 크니까 왕 귀엽다

“방년 다섯 살 제 반려견 밤비는 뽀송뽀송 동글동글 복슬거리는 털이 매력 포인트인 비숑프리제입니다. 실제 머리는 아주 작은데 모량이 많은 편이라 헬멧처럼 동그란 머리를 유지하고 있죠. ‘왕크왕귀(왕 크니까 왕 귀엽다)‘는 유행어에 걸맞은 얼굴이라고나 할까요. 까만 콩처럼 콕콕 박힌 눈동자, 해맑게 웃는 입이 제 마음을 매순간 살살 녹인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반려견과 늘 함께했습니다. 밤비 이전에도 사랑하는 다른 반려견이 있었는데요. 그 존재감이란 사실 키우지 않고는 잘 느낄 수 없는 것 같아요. 부족한 보호자이지만 언제나 영웅을 바라보듯 저를 최고로 여겨주고,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정감과 기분 좋은 책임감을 전해줍니다. 사람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하지만 어쩐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슬플 때는 조용히 옆에 와 앉아있기도 하고, 기쁠 때는 저도 함께 꼬리를 치며 신나 하니 말이 에요. 가끔은 어떻게 제 마음을 이리도 잘 읽을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 랍니다. (웃음)

그러니까 저희 밤비는요

사랑하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사실은 또 다른 강아지를 식구로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별로 없었어요. 떠나간 반려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별의 고통을 또 다시 감당할 자신도 없었던 까닭입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근처 이웃이 기르던 강아지가 새끼를 다섯 마리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구경만 하자는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끼 강아지들이 꼬물거리는 모습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서 가장 활달하게 움직이던 아이가 바로 밤비였어요. ‘그냥 입양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 이후로 이렇게 저희 가족과 함께하고 있지요.
비숑프리제는 영리하기로 유명한 견종이기도 한데요. 조금 팔불출이기는 하지만 저희 밤비는 그 중에서도 천재견인 것 같아요. (웃음) “손!” 하면 손을 척 내주는 건 기본이고, “턱!” 하면 턱을 손가락에 탁 얹는답니다. “엎드려!” 하면 바로 배를 깔고 엎드리고요. “빵!” 하면 도로록 뒤집어져 쓰러지는 흉내를 내고, 저녁에는 자기 켄넬*의 문을 스스로 닫고 들어갈 정도로 똑똑해요. 요즘에는 ‘도그 어질리티(Dog Agility)‘라는 도그 스포츠에도 도전 중이에요. 보호자의 지휘에 따라 강아지가 여러 장애물을 거쳐 목적지까지 달리는 스포츠인데, 아직은 배우는 중이지만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다섯 살이면 강아지 나이로 청년기를 지나는 중인데, 그 왕성한 에너지를 어질리티로 충족할 수 있어서 아주 뿌듯합니다.

펫팸족의 지갑 사정, KT닷컴에 맡겨봐요

이렇게 창창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밤비지만, 사실 반려견을 한 번 떠나보낸 적 있는 저는 항상 밤비의 건강이 걱정돼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동물이기에 늘 어디가 불편한 건 아닌지, 혹시 아픈 부분을 참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거든요. 그렇지만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우는 내 새끼’라는 말이 있듯이(웃음) 의료비도 정말 만만치 않죠. 걱정이 앞서 이것저것 검사를 요청했다가 결제할 적에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검사를 덜할 수도 없고, 비단 저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님들이라면 누구나 의료비 걱정에 허리가 휘지 않을까 싶어요.

KT닷컴에는 ‘반려견 초이스’라는 요금제가 있어요. 5G 통신망과 함께 반려견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페보프로(pevo pro)’와 자동급식기, 그리고 의료비 케어 구독서비스인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까지 경험할 수 있죠. 목걸이 형태의 페보프로는 KT의 IoT 통신기능이 탑재돼 반려견의 활동량을 자세히 분석해줘요. 이를 바탕으로 적정한 산책 시간과 급식량 등을 추천해주고요. 심지어 산책 코스까지 짜줄 정도로 똑똑하답니다. 또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은 일종의 반려견 건강보험으로서 질병에 따라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데요. 질병 통원비, 입원비, 수술비 등을 연 13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덕분에 밤비 의료비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어차피 내는 통신비인데, 이렇게 우리 밤비도 케어해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예요.

언제나 반려견 곁에 있어주는 보호자

밤비는 어질리티뿐 아니라 평소에도 산책 등으로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요. 퇴근 후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함께 반려견 동반 운동장이나 캠핑장을 찾아 추억을 만들죠. 사실 밤비 이전 반려견을 하늘로 보낸 뒤에는 너무도 슬펐던 데다 할일도 없다는 생각에 여유가 있어도 잠을 자거나 밀린 OTT를 보는 것으로 주말을 소진해버리곤 했거든요. 하지만 밤비를 입양하고 나서는 그 여유가 모두 새로운 기쁨으로 바뀌었어요. 웃는 시간도, 걷는 시간도, 또 행복한 시간도 참 많아졌죠.
저와 같은 펫팸족은 다 아실 거예요. 이렇게 매일 같이한다고 해도, 직장인이라면 하루 반나절 이상은 강아지와 떨어져 있잖아요.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들은 보호자가 돌아올 때까지 대문 앞에서 종일 울기도 하죠. KT닷컴에서는 월 5,900원에 반려동물 전용 TV프로그램을 구독할 수 있는 ‘왈하우스‘ 서비스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주인 목소리나 영상을 보내 틀어놓을 수도 있고, 반려동물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수도 있답니다. 저도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밤비가 요즘 유독 많이 외로워하는 것 같아 구독해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리 흘러가지요. 그래서인지 밤비가 온 이후로 저는 하루하루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로 느껴집니다. 네 발로 걷는 털 달린 친구들의 이 무한한 애정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겠어요. 앞으로도 밤비가 지금처럼 행복하게 저와 견생을 함께하길 바랄 뿐입니다. 밤비야, 내가 많이 사랑해. 앞으로도 건강하자!

인터뷰 남민영 과장(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1월

monthly ktmi

나의 주말비서

김 차장의 똑똑한 주말여행

2025. 02

주말에 뭐 하세요? 누군가 물어오면 제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여행, 그것도 해외여행이죠! 우동 먹으러 일본 가고, 만두 먹으러 중국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저일 거예요. 눈 뜨면 발 닿는 대로 여행을 떠나는 제게 얼마 전 훌륭한 비서가 생겼습니다. 갤럭시 S25와 떠나는 스마트한 주말여행,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주말엔 여행이지

“다음 주말에 도쿄 갈래?" 여느 날과 다름없는 저녁,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저의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비행기로 한두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하지만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맛과 멋의 그 도시! 서울과 비슷한 대도시 느낌이지만, 일본 특유의 전통 또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깝고도 먼 곳이죠. 몇 번 가봤지만 또 가고 싶던 차였는데, 저 못지않은 여행 마니아인 남편이 먼저 제안해주니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가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공권과 숙소만 잡으면 여행의 80%는 준비된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어렵고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일이니 시작을 해야죠. 느릿느릿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려는 찰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얼마 전 휴대폰도 새로 장만했는데, AI 기능을 한번 써 볼까 싶었던 것이죠.

AI와의 여행, 해보자고

갤럭시 S25는 프로모션 시점부터 탁월한 AI 기능을 강조해 왔습니다. 사람을 닮은 혁신적인 AI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고요. 호기심은 있었지만 사실 AI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휴대폰을 바꾼 후로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 소파에 누운 채(웃음) “서울에서 도쿄 가는 직항 코스 항공권 찾아서 남편에게 보내 줘.” 말해보았죠. 그리고 결과는?! 안방에서 컴퓨터를 하던 남편이 나와 “지금 나한테 문자 보냈어?” 하는 겁니다. 와, 신세계였어요. 내용을 확인하니 항공사와 출도착 시간, 가격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주더라고요. 삼성 노트에 자동으로 저장까지 되어 따로 기록할 필요도 없었고요.
갤럭시 AI의 도움으로 무사히 항공권을 예매하고 난 뒤에는 도쿄에 대한 여행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요즘에는 여행서적을 구매할 필요 없이 유튜브 여행가이드만 봐도 충분하잖아요. 갤럭시 AI에게 “지금 보고 있는 유튜브 내용 요약해줘” 요청하니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지, 예전처럼 영상을 일시정지해가며 메모할 필요도 없더라고요. 덕분에 여행 계획도 수월하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야 휴대폰이야

대망의 도쿄 여행일. 짧지만 알찬 여행을 보내기 위해서 저희 부부는 무기처럼 갤럭시 S25를 꺼내들었습니다. 제일 유용하게 썼던 건 당연히 번역 기능이었어요. 사실 여행 마니아인 만큼 예전부터 번역 앱은 여러 모로 잘 쓰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직역하기도 하고, 직접 입력해 번역을 돌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사용해볼 수 있었어요. 메뉴판에 휴대폰 카메라를 갖다댄 채 “메뉴판 살펴보고 1,500엔 미만 메뉴 추천해줘” 말하니 예산에 맞는 음식을 바로 추천해 주었어요. 놀라기는 아직 이릅니다. “추천 메뉴를 일본어로 주문해줘” 한번 더 요청하니 일본어 음성이 흘러나와 바로 직원에게 주문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저도 놀랐지만 레스토랑 직원도 신기했는지 감탄을 연발해서 덕분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식당 주문뿐 아니라 관광을 할 때에도 갤럭시 S25의 기능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한 번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너무 휘황찬란하기에 사진을 찍었어요. 나중에 갤러리를 보다가 ‘혹시?’ 싶어 사진 속 해당 건물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니 신기하게도 관련 내용을 검색해 주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초고층 건물 중 하나인 ‘도쿄 스카이 트리타워’였고, 덕분에 이 건물이 언제 완공되었는지, 총 몇m인지, 안에는 어떤 시설이 있는지까지 알게 되었네요. (웃음) 밤에는 분위기 좋은 바에 갔는데, 배경 음악이 제 스타일인 겁니다. 휴대폰에 음악을 들려주니 ‘Tone Stith의 < Perfect Timing >’이라고 알려주더군요. 이렇게 똑똑할 줄이야!

남는 건 사진뿐

여행 중 숙소에 돌아오면 어떤 일부터 하세요? 저희 부부는 갑자기 묵언수행에 들어가는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각자 침대에 누워 말없이 그날 찍은 사진을 갈무리하는 데 집중하는 겁니다. (웃음) 바야흐로 이 시간은 SNS 타임 아니겠어요. 우선 잘 나온 사진을 고르고, 필요하다면 보정도 하면서 추억을 남기는 데 집중합니다.
사진을 슬라이드하며 넘겨보다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에 시선이 머물렀어요. 구도며 포즈, 환한 얼굴 표정까지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드는데, 다른 관광객이 같이 찍혀 있더라고요. 조금은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그냥 넘기려다가, 갤럭시 AI 광고가 기억나서 얼른 갤러리 옵션 중 갤럭시 AI를 선택해봤죠. 제 뒤에 찍혀 있는 관광객을 지정하니 피사체뿐 아니라 그림자까지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얼마나 좋았는지! 자랑스럽게 SNS에 올릴 수 있었답니다. (웃음)
릴스를 자주 올리는 남편은 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동영상에서 오디오 지우개(Audio Eraser)를 사용해 봤다고 하는데요. 동영상 속 오디오를 빠르게 분석하더니 불필요한 현장음을 삭제하고 중요한 소리만 들려주더라고요. 도대체 못하는 게 뭔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가 놀랍기만 했습니다.

AI로 더 편해지는 여행 그리고 일상

항공권부터 여행 계획, 관광과 맛집 탐험, 사진·영상 편집까지. 왠지 AI 기능은 사용하기 불편할 것 같고, 정말 정확한가 싶어 조금은 불신하기도 했던 저였지만 이번 도쿄 여행을 계기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행객이 헤매거나 어려워하는 상황을 줄여주니, 저희 부부처럼 주말에 단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시간 절약 면에서 정말 유용하던걸요. 여행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나우 브리프(Now Brief) 같은 기능*을 이용해 내일 회의나 친구들과의 약속 등도 바로바로 확인하고 있어요. 아, 정말 너무 편한데. 다들 써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말 여행은 어디로 떠날지 벌써부터 궁리 중이에요. “아, 여행 가고 싶다!” 어제는 제 혼잣말을 들은 남편이 호기롭게 핸드폰을 꺼내 들더군요. 그리고 말합니다. “헤이 구글, 도쿄 다음으로 가기 좋은 주말 해외여행지 추천해줘!”

*수면 패턴, 일정, 날씨, 운세, 뉴스 취향 등을 분석해 시간대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능. 캘린더에 저장한 일정이나 기념일, 월렛에 등록한 티켓과 항공권 정보, 헬스 및 건강에 기록된 운동량과 에너지 점수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밀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터뷰 김유진 차장(KT닷컴 디지털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2월

monthly ktmi

헬스 피-쓰

수영선수 출신 이 사원의 헬시플레저

2025. 03

수영이면 수영, 러닝이면 러닝. 날마다 스마트 워치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저는 체육인은 아닐지라도 ‘운동인’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KT닷컴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지만, 한때 수영선수로 레인을 힘차게 헤엄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일순위로 두는 제 일상을 공유해보려 해요. 건강에 관심 있으시다면 얼른 따라와보세요!

향수를 자극하는 수영장의 추억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 무심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넘길 때, 혹은 딱딱하게 뭉친 어깨를 두드리며 허리를 펼 때, 그렇게 너무나 일상적인 순간에 문득 생각나는 그리운 느낌이 있습니다. 손날에 느껴지는 차갑고도 부드러운 물살, 코에 훅 끼치는 락스물 냄새, 귀에 왕왕 울리는 사람들 말소리. 눈을 감으면 수영장의 전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펼쳐지죠. 한때는 지겹기도 하고 힘들다는 생각도 했던 애증의 장소였는데 지금은 그리운 추억의 단편이자 제 취미생활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저는 이가인 사원이라고 해요. KT닷컴 디지털세일즈팀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미술과목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래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사실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수영에 입문해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었어요. 등교하기 전 새벽 다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 훈련하고, 하교한 뒤에도 네 시간 동안 훈련했죠. 그 땀의 결실로 중학교 1학년 때, 그리고 3학년 때는 전국 소년체전에서 6위를 달성하기도 했답니다.

갓생의 필수 덕목은 바로 운동

디자이너로 성장한 지금도 주에 한 번, 어렵다면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수영장에 들러 몸을 풀곤 합니다.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른 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선수 시절에는 수영장에 가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온전히 취미로 즐기는 지금 수영은 제게 마치 동반자 같습니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져서 (웃음) 스마트 워치로 기록과 심박수, 소모 칼로리 등 다양한 정보를 체크할 수도 있으니 성취감도 더 느껴지고요. 수영장에 가보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이후로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 정말 높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최애 운동’ 하나씩은 꼽잖아요. 아예 식단 관리를 하면서 바디프로필을 찍는 분들도 많고요. 운동을 벗삼아 살아온 저는 이러한 변화가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요. 라떼는 (웃음) 체육인들만 운동에 진심인 것 같았는데, 요즘은 운동이 현대인들의 필수 덕목이 되었으니까요. 그만큼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겠죠.

이왕 할 운동, 더 똑똑하고 철저하게

그런 의미에서 저는 KT닷컴의 부가서비스, ‘건강지키미’를 잘 이용하는 편입니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내 건강검진기록과 진료내역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어요. 작년이나 재작년 내 몸상태가 어땠는지, 재진료를 요한 항목이 있는지 파악하기 쉽죠. 운동은 열심히 한 만큼 몸에 그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나잖아요.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지키미를 활용하면 효과도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보험정보 조회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고, 전국 100여 개 종합건강검진센터 예약과 제휴 검진센터를 우대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격년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시기가 다가오면 건강지키미로 빠르게 예약해서 미리 받곤 한답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몸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잠깐 슬럼프를 겪었어요. 생각만큼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수영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실력이 부족한가?’ ‘미술을 너무 늦게 시작했나?’ ‘디자인에 재능이 없는 건가?’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괴감도 들고 곧잘 우울해지곤 했어요.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 그때마다 운동화 끈부터 묶었습니다. ‘일단 나가서 움직이자’는 생각이었어요. 헬스장 러닝머신보다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며 두 시간 정도를 내리 뛰었죠. 러닝을 끝내고 집 대문을 열면 뭔가 마음이 개운해지면서 ‘그래, 한 군데 더 넣어보자!’ ‘조금 더 기다려보면 될 거야’ 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요가나 명상에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일치된다고 하죠. 저도 당시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몸만큼 중요한 내 마음 돌보기

직장인이 된 지금은 취준생일 때처럼 고민하다가 러닝하러 바로 뛰쳐나갈 순 없으니 (웃음) KT닷컴 부가서비스 ‘마인드케어’를 종종 이용해요. 자가진단을 통해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 공황 장애 등의 증상을 체크할 수 있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콘텐츠도 제공된답니다. 직접 고민거리를 상담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죠.
그중에서도 제가 애용하는 서비스는 바로 ASMR 이에요. 백색소음이라고도 하죠? 휴식이나 수면 등 니즈에 맞춰 영상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운동 실컷 하고 들어온 날, 씻고 나서 뽀송한 기분으로 ASMR을 들으면 바로 꿀잠 각이에요. 뭐 다른 게 평화겠어요? 아무 일 없고 건강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죠!

인터뷰 이가인 사원(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3월

monthly ktmi

캠핑 가요, 봄이잖아요

KT닷컴 캠퍼 태 대리 이야기

2025. 05

살랑이는 바람결에 꽃향기와 풀내음이 실려오는 지금은 바야흐로 봄입니다. 뜨거운 더위가 다가오기 직전이라 그런지 자연은 이때 더욱 푸르러지는 것 같아요. 짧아서 더 아쉬운 이 계절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KT닷컴 디지털세일즈팀에서 일하는 태 대리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당연히 캠핑이죠!”

들어서면 빠져나갈 수 없는 세계, 캠핑

아웃도어 좋아하세요? 결혼 전부터 남편과 함께 캠핑을 즐겼던 저는 아웃도어 라이프의 자유로운 느낌을 사랑합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캠핑이 몸 편한 취미는 아니죠. 울퉁불퉁 불편한 잠자리에 변화무쌍한 기후까지 불편한 일투성이인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산새 소리, 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만 들리는 우거진 숲속에서 고요한 한때를 즐기다 보면 “그래, 이 맛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치 처음부터 캠핑에 흥미가 있었던 사람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솔직히 저도 원래 캠핑을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웃음)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그리고 신혼 시절을 즐기며 생겨난 취미라고 할까요. 서로 여행 취미가 맞아 매주 여행을 다녔는데 숙박비며 교통비, 식비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여행 자금도 아낄 겸 캠핑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서서히 캠핑에 빠져들어 급기야 남편과 백패킹*까지 하게 됐죠. 커다란 가방을 짊어진 채 등산을 하고, 아무것도 없는 오지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과 아침에 일어나 마주한 짙은 산안개가 기억납니다.
*백패킹 : 등산 장비나 숙영 장구를 지고 하이킹이나 등산을 하는 캠핑 형태. 걸어서 야영을 하는 만큼 상당히 고난도이며 숙련된 체력을 요한다.

스타일은 달라도 낭만은 그대로

결혼하고 나서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예전처럼 백패킹을 하기가 힘들어졌어요. 하지만 캠핑의 낭만을 잊을 수는 없는지라 오토캠핑으로 스타일을 바꿨죠. (웃음) 저희도 좋지만, 아이도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했거든요. 다행히 아이도 캠핑을 너무 좋아해서 이제는 온 가족이 월 2회, 바빠도 월 1회는 꼬박꼬박 캠핑을 가고 있습니다. 주로 연천시나 포천시 근방으로 떠나는데요. 좋은 캠핑장도 많을뿐더러 집과도 멀지 않아서 애용해요. 가끔 좀 질린다(?) 싶으면 환기할 겸 먼 지방으로 떠나서 캠핑도 하고 주변 여행지도 둘러본답니다.

5G 초이스 요금제로 풍성해지는 취미생활

캠핑을 좋아하는 만큼 저는 캠핑 유튜브도 곧잘 시청합니다. 사실 캠핑은 사람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준비해야 할 장비도 워낙 많아서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이기도 해요. 솔로 캠핑, 육아 캠핑, 차박, 장박, 백패킹, 오토캠핑…. 그러다 보니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저희 부부는 유튜브나 유명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 자주 정보를 얻는 편입니다.
특히 저는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캠핑 정보도 정보지만 여러 캠퍼들의 힐링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해요. 오래된 봉고차를 직접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들고, 반려견과 함께 솔로캠핑을 즐기는 ‘캠핑G’ 아들 셋과 엄마가 같이 캠핑을 즐기는 마리라이프’ 등이 제 최애 채널입니다.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시청을 권하고 싶네요. (웃음)

고단한 일상을 녹이는 힘

캠핑을 자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가면 도대체 뭐 해?” 물어볼 때도 있어요. TV도 없고, 씻기도 불편하고, 장난감도 없는 곳에서 다섯 살배기 아이가 불편하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고요. 물론 호텔처럼 안락하지는 않지만 자연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자 최고의 놀이방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루 종일 돌멩이며 나뭇잎 가지고 놀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구경하고, 어둠이 내리면 옹기종기 세 식구가 화롯대 앞에 모여 앉아 달콤한 마쉬멜로우를 구우며 단란한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가 곤히 잠들고 나면 남편과 불멍도 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 캔 따서 짠! 건배도 하고요. 고단한 일상이 한 순간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에요.

따로 또 같이, 가족 캠퍼들

참, 캠핑의 또다른 묘미도 있죠.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면 또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저희는 동년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가족 둘과 함께 캠핑을 자주 떠나는데요. 놀이터, 방방이, 키즈카페, 어린이도서관 등 아이들 놀이시설을 완비한 키즈캠핑장은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재미있게 놀고, 저희도 텐트 치랴 음식 준비하랴 안부 나누랴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 있답니다. 밤에는 빔 프로젝터를 켜서 같이 유튜브로 애니메이션도 봅니다.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 덕택이죠.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라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유튜브를 틀어 놓아도 되니까요! (웃음)

누군가는 사서 고생이라지만,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을 어떤 기쁨에 비할 수 있을까요. 고요한 아침이슬이 송송 맺힌 풀잎을 사이에 앉아 멀리서 들려오는 새 소리를 만끽하며 따뜻한 커피 한 잔 할 때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캠핑하세요. 봄이잖아요!

인터뷰 태경남 대리(KT닷컴 디지털채널세일즈팀)

성지선

일러스트 이인아

25년 05월